<새책>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 2008.01.09 11:29 | 조회 7093

숲이 가르쳐준 청안한 삶! - 도종환 시인이 4년 만에 펴낸 신작 산문집

 

월간 「좋은생각」의 산방일기로 친숙한 작가 도종환이 그동안 산속에서 생활하며 느낀 외로움과 기쁨, 사랑과 배려에 대한 글을 모아 펴냈다. 5년 전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려고 들어간 그곳에서 조건 없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주는 자연의 사랑과 너그러움을 통해 저자는 그동안의 인간 위주의 이기적인 삶의 태도를 반성하고 자연이 주는 가르침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복잡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저자에게 청안한 삶의 기쁨을 가르쳐준 숲으로 이제 독자들을 초대한다. ...

 

폭력이 아니라 사랑에 지고 싶습니다. 권력이 아니라 음악에 지고 싶습니다. 돈이 아니라 눈물나게 아름다운 풍경에 무릎 꿇고 싶습니다. 몇 개 넘어 넓은 구릉 가득한 억새밭 사이에 누워 잠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 got살을 덮고 자는 잠이라 비록 여윈잠일지라도 잠깐씩 깰 때마다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와 눈과 머리를 씻어내는 그런 잠을 잘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바람에 머리칼도 억새처럼 날리고,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면서 무겁던 몸에서 천천히 내가 지니고 있던 무게가 빠져나가는 그런 잠을 자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무릎을 베고 누워 풋잠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럽고 따스한 무릎을 베고 누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디서부턴가 이야기의 꼬리를 잃어버리고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살에 볼을 대고 잠든 모습을 바라보다가 함께 잠든 사람 위로 나뭇잎 그림자가 일렁이고 고추잠자리가 가만히 머리에 날아와 앉는 가을 한낮의 다디단 쪽잠을 잘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쪽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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