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도종환의 오장환 시 깊이 읽기

홈지기 | 2012.09.05 12:04 | 조회 5389

오장환 문학관 명예관장으로, 오장환 문학제 추진위원으로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도종환 시인이

청소년과 일반인 모두 오장환의 시에 한결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시 해설서를 펴냈다.

오장환 시인의 동시부터 시기별 주요 시들을 도종환 시인의 친절한 해설로 만나볼 수 있다. (실천문학사 발간)

 



언젠가 시간을 내서 오장환 시집을 누구나 쉽게 읽고 감상할 수 있도록 시 한 편 한 편을 해설하는 책을 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그 계획이 여러 해째 미루어지다가 보은군의 제안으로 이번에 이 책을 내게 되었다.

오장환의 시를 읽을 때마다 느꼈던 머뭇거림을 해결하기 위해 작품을 꼼꼼히 읽기 시작했다. 모르는 시어가 있으면 각종 어휘 사전을 찾아 해결해 나갔다. 한 편 한 편의 시마다 그 시가 씌어진 연대와 배경, 성격과 주제, 맥락의 연결 관계와 시어 속에 숨겨진 심리 상태를 분석하였고, 유형별로 분류하였으며, 이를 빼곡하게 연필로 기록하고 정리해 나갔다.

남과 북 모두에서 다 지워지고 매몰되었던 오장환 시인의 시를 다시 꼼꼼히 읽고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_책 앞에중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천재 시인 오장환

이 책은 도종환 시인이 남과 북에서 버림받았던 오장환 시인의 작품을 골라 엮고, 친절하게 해설했다. 박사학위 논문을 쓰며 읽었던 오장환 작품을 일반인과 청소년을 위해 다시 한 번 꼼꼼히 읽고, 작품을 풀이한 해설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도종환 시인은 왜 오장환 시의 해설서를 썼을까?
요즘 사람들이 오장환의 시를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1930년대 활동했던 문인들의 어휘와 의미는 현재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월향구천곡(月香九天曲」은 이렇게 시작한다. “오랑주 껍질을 벗기면/손을 적신다/향내가 난다” 이 시 맨 앞에 나오는 ‘오랑주’라는 말부터 이해가 되지 않아 읽기가 힘들다. 제목도 고답적이어서 정서적으로 잘 다가오지 않고 무슨 의미인지 쉽게 전달이 되지 않는다. 오랑주는 요즘의 오렌지를 말한다.
따라서 이런 어려운 어휘들 때문에 오장환 시를 읽을 때마다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읽다가 막히게 되고 이해하기도 쉽지 않아 결국 오장환 시의 매력을 느끼기 전에 펼쳤던 시집을 덮어버리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도종환 시인은 자신이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이런 점을 보완한다면 일반인들과 청소년들도 쉽게 오장환의 시를 즐기고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도종환 시인은 오장환의 시를 읽을 때마다 느꼈던 머뭇거림을 해결하기 위해 작품을 꼼꼼히 읽기 시작했다. 모르는 시어가 있으면 각종 어휘 사전을 찾아 해결해 나갔다. 한 편 한 편의 시마다 그 시가 씌어진 연대와 배경, 성격과 주제, 맥락의 연결 관계와 시어 속에 숨겨진 심리 상태를 분석하였고, 유형별로 분류하였으며, 이를 빼곡하게 연필로 기록하고 정리해나갔다. 이러한 도종환 시인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도종환의 오장환 詩 깊이 읽기』는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엄선된 오장환 시 작품을 음미하다

이 책에서는 오장환 시인의 시 작품 77편을 다루고 있다. 1부에서는 동시와 초기 시들로 구성되었고, 2부에서 5부까지는 작품 발표된 순서를 기준으로 엮었다. 그 동안 발표된 작품들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분량이나 학생들이나 일반인이 오장환 시세계를 음미하기에는 이 한 권이면 충분하리라 여겨진다. 이것은 도종환 시인이 엄선하여 뽑은 작품들과 친절한 해설이 있기에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도종환 시인은 오장환문학제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오장환과 관련된 많은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다. 생존해 있는 오장환 시인의 친인척과 친구들을 만나고, 오장환이 다니던 휘문고등학교에도 찾아가 그가 참여한 교지 『휘문』을 발견해내었다. 여기에 오장환이 「아침」, 「화염」, 「조개껍데기」 등의 시를 발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휘문』에서 오장환과 문예반원들이 함께 찍은 사진도 찾을 수 있었다. 이 중에 앞에 있는 두 편의 시는 오장환 시인이 16세 때 발표한 「목욕간」보다 앞서 쓴 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정환이 만들었던 잡지 『어린이』에 발표한 동시, 『조선일보』에 발표한 동시를 포함하여 44편에 이르는 동시를 찾을 수 있었다.
이처럼 이번 『도종환의 오장환 詩 깊이 읽기』는 도종환 시인이 발품으로 만든 오장환 시 해설서라고 할 수 있다.

◆ 오장환 시인에 대하여


오장환 시인은 백석, 이용악과 더불어 1930년대 후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1918년 충북 보은군 회인면 중앙리 140번지에서 태어난 오장환 시인은 1951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병사하였다.
오장환 시인은 휘문고등학교를 다닐 때 정지용 시인에게서 시를 배웠다. 휘문고등학교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교지 『휘문』에 「아침」, 「화염」과 같은 시를 발표하고, 『조선문학』에 「목욕간」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하였다. 그때 그의 나이 열여섯 살이었다.
어려서 박두진 시인과는 안성초등학교를 같이 다녔으며, 일본 지산중학에 유학하고 온 뒤부터는 서정주, 김광균, 이육사 시인 등과 가깝게 지냈다.
일제말기 단 한 편의 친일시를 쓰지 않으면서 그 어둡고 궁핍한 시기를 견딘 오장환 시인은 신장병을 앓다가 병상에서 해방을 맞는다. 미소공동위원회가 결렬되면서 테러를 당해 치료할 곳을 찾아 남포로 갔고 거기서도 치료를 할 수 없어 모스크바 볼킨 병원으로 후송을 갔다. 그리고 한국전쟁의 와중에 치료를 받지 못한 채 34살의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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