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인이 자연에서 들은 이야기

홈지기 | 2012.07.24 09:40 | 조회 3669

산문집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출간

 

 

월간 '좋은생각'에 '도종환의 산방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됐던 80여 편의 글을 묶은 것으로, 시인이 속리산 산방에서 자연과 더불어 지내는 동안의 사색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에 실려있는 글은 숲과 대지와 하늘과 들꽃에게 들은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는 시인의 말대로 시인의 사색은 대체로 자연에서 출발한다. 잎도 없는 가지에 연분홍 속살을 내밀던 봄꽃으로부터 순수하고 진실한 '첫 마음'을 떠올리고, 어린 나뭇잎을 울창한 숲 속의 나무로 끌고 가는 '열심'과 천둥 번개와 눈보라의 시절을 이겨내게 하는 '뒷심'도 '첫 마음' 못지않게 중요함을 깨닫는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초심'의 뜨거운 날들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중략) 그러나 열정이 엷어진 뒤에도 사랑해야 할 날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에도 '열심'이 필요하고 '뒷심'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의 초심이 사랑의 결실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16쪽)

 

이른 봄 피었다 지는 꽃이 아니라 "늦게 찾아와 오래오래 곁에 남아 있는" 들국화가 들려준 이야기는 시 '들국화'로 만들어졌다.

 

"너 없이 어찌 / 이 쓸쓸한 시절을 견딜 수 있으랴 // 너 없이 어찌 / 이 먼 산길이 가을일 수 있으랴 // 이렇게 늦게 내게 와 / 이렇게 오래 꽃으로 있는 너 // 너 없이 어찌 / 이 메마르고 거친 땅에 향기 있으랴"(107쪽)

 

산방에서 보낸 시간을 '퇴휴(退休)'의 시간이라고 표현한 시인은 서문에서 "퇴휴의 시간 동안 무상으로 받은 것들을 돌려드린다"며 "산방에서 지내는 동안 숲에서 받은 맑고 환한 기운, 꽃과 새들이 가르쳐준 아름다운 사유가 여러분들께 전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2. 7. 23. 고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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