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

홈지기 | 2013.09.24 22:03 | 조회 3524

하현

 

 

반쪽 달빛으로도 뜰이 환하다

산딸나무 흰 잎이 달빛으로 더욱 희게 빛나서

산짐승들 길 찾기 어렵지 않겠다

중국에서 왔다는 발효차 달여 마시며

고적(孤寂)의 뒤를 따라오는 호젓함을 바라본다

숲의 새들도 고요의 죽지에 몸을 묻고

잎술을 닫은 한밤중

잔별 몇개 따라나와

밤의 한 귀퉁이 조금 더 윤이 나는데

남은 몇모금의 환한 시간을 아껴 마시며

반쯤 저문 달 바라본다

 

저물 날만 남았어도 환하다는 것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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